뮤지컬 참 좋아했는데 코로나 시국 이후 뜸해졌다가 요새 핫한 뮤지컬 영웅을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은 거의 역삼에 있는 LG 아트센터나 삼성 블루스퀘어홀에서 봤었는데 2022년 10월에 마곡에 LG아트센터 서울이 새로 개관을 했네요.
LG 아트센터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공연장에 한번 놀랍니다.
모두다 새것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2층 2열 사이드 좌석이더라구요. 앞에 펜스가 있어 시야를 가려서 당황했는데 다행히 시작 전에 자동으로 하강하더라구요. 신기신기. 관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관람을 위한 설계자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여서 안심했네요
영웅은 뮤지컬을 영화로 개봉할 만큼 유명한데 정말 이 날의 감동이란... 지금도 벅차오르네요.
저는 R석 2층이었지만 보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둥글게 객석이 배치되었는데 2층 사이드라 1층 중간 뒷좌석보다 더 가까워서 배우들의 표정까지도 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의 안중근은 민우혁 배우였습니다.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시고 연기도 훌륭하시고. 다만 한가지 배우가 너무 멋지셔서 처음에 안중근으로서의 배역에 몰입이 안됐다는... 하지만 극 중후반으로 갈수록 극적인 효과와 배우의 연기력에 빠졌네요. 저 외모와 저 목소리로 사시는 분은 참 좋겠다~
<줄거리>
대한 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 갓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단지(斷指) 동맹으로써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명성황후 시해 당시 어린 궁녀로서 그 참상을 목격해야 했던 설희는 김 내관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할 뜻을 밝힌다. 황실의 비밀정보조직 제 국익문사를 몰래 이끌고 있는 김 내관은 안중근을 비롯한 제 국익문사 요원들에게 설희를 소개한다. 이후 설희는 일본으로, 안중근은 다시 러시아로 먼 길을 떠난다. 일본 도쿄, 초대 조선 통감질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이토 히로부미는 오랜 꿈인 대륙 진출을 이루기 위해 만주 하얼빈으로 가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다. 게이샤가 되어 일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설희는 이 정보를 러시아에 있는 안중근에게 전달한다. 이토의 하얼빈행을 들은 안중근은 그를 암살하는 것만이 조선 독립의 길임을 다짐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준비한다. 어렵게 구한 브라우닝 권총에 7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7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전반 70분, 인터미션 20분, 후반 70분 160분인데 정말 시간이 훅 가더라구요.
다만 마이크의 볼륨이 너무 커서인지 배우들의 선명한 육성으로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어요.엘지 아트센터 시그니처홀이 너무 커서 그런것 같아요.
음악은 그 유명한 김문정 감독이 맡았습니다. 오케스트라석에서 지휘를 하셨어요. 유명하신분이라 그런지 자꾸 오케스트라석도 쳐다보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음악이 뭔가 장엄하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바치고 희생된 것을 이미 알지만 극을 보는 내내 그 당시의 상황을 더 실감하게 되었어요.
극 스토리 자체가 시대극이며 일제 강점기 배경이라 배우들의 착장이며 이런것이 특별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배우들의 독립군-일본군 다이나믹한 추격신이나 이토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눈보라가 날리는 장면, 설희가 노래를 부르며 몸을 던지는 순간은 뮤지컬 영웅에서 손에 꼽는 명장면 중 하나가 아닐 듯 싶습니다.
후반부 안중근 어머니가 안중근에게 불러주는 노래 부터는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독립운동 중 죽음을 직감한 어머어니가 미리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수의를 입고 사형대로 가는 안중근의 모습. 제 아무리 목숨은 건 독립 투사이지만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무섭고 떨리는 안중근의 심리를 잘 표현되었습니다.
후반부의 '누가 죄인인가' 넘버는 소름 돋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구요. 끝나고도 계속 되네이게 되더군요.
그리고 배우들의 합창이 이루어 질때 소름이 돋을 정도 였습니다.
극이 끝이나고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스토리가 워낙 장엄하고 비장한 시대극이라 커튼콜도 굉장히 담백하게 하시더군요. 관객들은 그져 배우들을 보며 힘찬 박수를, 가끔은 눈물을 훔치면서 보내주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무지컬 영웅을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2월 14일은 안중근의사 사형 선고일입니다.
이곳 엘지 아트센터 서울에서는 2월 28일까지 공연하며 3월17일부터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이어집니다.
LG 시그시처홀
위치: 서울 강서구 마곡 중앙로 136 LG 아트센터 서울(마곡나루역 4번 출구, 지하철 내부 연결 통로 있음)
운영시간 :매일 10:00~23시
총 1335석의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일본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 그 자체 입니다.
1층 중앙에 자그마하게 굿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토부스에서 사진들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티켓팅
핸드폰 번호나 예매 번호로 쉽게 티켓팅이 가능합니다.
1. 모바일 티켓 관람객
별도의 발권 절차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합니다.
2. 지류(종이) 티켓 관람객
키오스크에서 핸드폰 번호나 예매번호로 가능합니다.
초대권을 가진분은 공연 30~1시간전 매표소 교환창구에서 교환하며 매표소에서 좌석 지정 합니다.
물품 보관소도 있으며 공연 1시간전부터 보관 가능합니다.
주차
1) LG 아트센터 지하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공연관람객 4시간 3000원
이후 10분당 3000원
지하 2~3층
주차장은 넉넉한 편입니다. 헌데 공연이 끝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매우 혼잡합니다.
엘리베이터 맞은 편 포토부스 뒷편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으니 여기로 가시는게 더 빠릅니다. 주차장이 지하 2, 3층이라 가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극이 끝나고 관객들이 1층에서 줄을 서서 주차등록을 하느라 혼잡한데 지하 주차장으로 바로 가셔서 등록하시면 기다리지 않고 출차가 가능합니다.
2) 인근 마곡 광장주차장
서울 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 5로 9
1시간 2000원
대중교통
9호선 마곡 나루역 4번출구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 대중교통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주변 시설
편의점 (1층)
편의점도 매우 깔끔하고 감각적입니다. 하지만 예상하셨던 것처럼 가격이 비쌉니다. CU에서 파는 강릉커피가 3300원 입니다.
LG아트센터 카페TYPE (2층)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라스트 오더 20:00
카페도 감각적으로 지어졌습니다. 중간에 미술 작품 같은 것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혼잡하고 커피가격대가 좀 있습니다.
(드립커피 8500원, 아메리카노 6500원, 라떼 7000원)
로마옥 레스토랑(3층)
3층에는 이탤리언 비스트로가 있습니다. 분위기 좋아보여요. 가격대도 TYPE 카페의 커피가 거의 만원인 것에 비하면 비싼 수준은 아닙니다. 단품이 2만원 대, 스테이크 7만원대 였습니다.
루프탑(3층)
3층에 루프탑이 있네요.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는 건 아닌데 날씨 좋을때 인터미션 때 시간 떼우기 좋을 것 같습니다.
엘지에서 사회 공헌 차원으로 엘지아트센터 서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서울 중심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안도 타다오의 건축미와 좋은 컨디션의 공연장을 원하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굳이 공연이 아니어도 관람 자체로도 재미가 있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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